2015/03/23 01:40

WHIPLASH. slow mind_공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일하기 싫었던 지난 목요일, 조금 일찍 일을 마치고 보러간 WHIPLASH.
날씨가 좋은데 영화관으로 간건 뭔가 앞뒤가 안맞는것 같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P

WHIPLASH를 보는 동안 연습(연주)만 시작되면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손이 아프도록 주먹을 쥐었다. 
학생들을 향한 플렛처의 (정상적으로 보여지기 어려운)과도한 압박과 정상에 오르기 위한 노력이 광기에 
이른 앤드류가 만들어내는 날 선 공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편치 않았다.

최고의 드러머 혹은 전설의 뮤지션이 되기 위한 앤드류의 열정과 노력,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투지는 드럼 위에 흩뿌려지는 피처럼 선명하게 보여진다. 명확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그저 노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그야말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자리를 쟁취하기위해 혹독하게 자기자신을 중심에 세우고 주변사람들을 밀쳐내며 
우월함을 드러내고자하는 앤드류의 모습은 그의 노력만큼 아름답지 않다. 
플렛처의 대사 한마디만으로도 소름끼치는 마지막 연주씬에서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흐름을 주도하는 앤드류를 보며 카타르시스가 아닌 알수없는 두려움과 공허함을 느낀 나는 
앤드류를 붙잡고 "그만하면 잘했다"고 이제 그만 멈추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HIPLASH는 참 재밌다.
"재밌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것 같지만 다른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누군가 이영화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예고편이나 평점같은 사전정보없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덧글

  • ㅇㅈㄹ 2015/03/24 11:45 # 삭제 답글

    그만하면 잘했어~ 토닥 토닥!
  • sluggish_s 2015/03/25 02:26 #

    쓰담쓰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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